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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문화

보령의 문화 글의 상세내용
제목 김신의 호랑이 바위
구분 민속/전설
내용 김신의 호랑이 바위

선림사(禪林寺)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해가 지기 전에는 한번씩 울리는 일락(日落)을 알리는지 노을엔 벌써 어둠이 깔리는 것 같다. 농군들이 논에서 일을 멈추며 손발을 씻기 시작한다.
몇일전만 하여도 부산하게 드나들던 큰 길가에 군사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아마 수군영에 큰 일이 생겼는지 수군영 수문장 최장사(崔壯士)가 들으락 오르락 하더니 통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최장사는 기운이 억세게 세서 장사라고 불렀다. 그는 수영군에서 가장 힘이 센 장사로 수문장이었다. 그래서 수군영을 이곳에서 다니면서 이곳에서 또한 농사를 짓기도 했었다. 몇일전부터 최장사가 한번도 집에 나타나지 않더니 해미(海味)로부터 군사들이 오천으로 밀어 닥쳤고 군선이 이곳 저곳에서 모아 지더니 군사들을 싣고 북소리도 요란하게 남쪽으로 자꾸만 떠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나라에 큰일이 생겼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최장사는 이상하게도 기운하나 없이 집에 나타났다. 어둠이 밀려오자 집에 나타난 최장사는 덥석 방에 드러눕더니 저녁상도 받지 않고 누워 있 었다.

「제기랄 나만도 못한 놈도 싸움터에 나가는데 나만 못가다니 제기랄.......」

그는 돌아 누우면서 크게 한번 중얼거린다.
오천수영의 군사들은 모두 남쪽으로 싸움터에 나가고 텅 비어 있었다. 수군영을 지키라고 이르고 수군사도 훌쩍 싸움터로 나갔다. 수군사가 자기는 꼭 데리고 갈 줄 알았는데 자기를 떼어 놓고 떠나자 그는 기운이 쑥 빠진 셈이다.
최장사는 이래저래 잠이나 자야겠다고 잠을 청하고 잠이 들었다. 그가 얼마나 잠을 잤을까 산새들도 잠이 들어 조용한 삼경이 지났을 때 자기 집에 사람이 와서 요란스럽게 자기를 부른는 것이었다.

「이보게 최서방 어서 수군영에 가보게 배가 자네를 기다리고 있네」

그는 벌떡 일어났다. 오늘 저녁때까지만 해도 자기는 싸움터에 못나가게 되어 있었는데 배를 오르라는 기별이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이보게 나는 해미(海美)까지 다녀와야 돼요 어서 가봐........」

바깥에서 또 한번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달려가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벌떡 일어나서 옷을 챙겼다. 손을 움켜잡고 방문을 벅차고 나왔다. 아내에게 하는둥 마는둥 인사를 나누고 수군영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들어섰다.
비탈진 고갯길은 숨가쁜 고개였으나 그는 성큼성큼 올랐다. 고개 마루에 올라서 이제 고개 아래로 내려 가려고 바위 아래에 다달았을 때였다. 자기앞에 큰 호랑이가 길을 꽉 막고 앉아 있었다. 그는 서슴없이

「이놈 내가 어데 가는지 알지도 못하고 길을 막다니 썩 비키지 못할까!」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호랑이는 벌떡 일어나서 눈을 부릅뜨고 길을 더욱 막는 것이었다. 최장사는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칼집을 아래에 던지고

「이놈이 감히 누구라고 길을 막아.........」

하고 싸울 자세를 취하니 호랑이는 길만 막을 뿐 조금도 덤비지 않았다. 그래서 최장사는 앞으로 가려는 최장사와 호랑이와의 싸움은 이래서 시작이 되었다.
호랑이를 비켜서 샛길로 앞으로 나서도 호랑이는 길을 막았다. 숲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도 길을 막는 것이었다. 배를 타고 싸움터로 나가야 할 그로서는 답답했다. 그래서 화가 치민 최장사는 홧김에 호랑이에게 덤벼 들어서 호랑이를 때려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선 뛰어가서 겨우 수군영에 들려 싸움터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는 남쪽으로 가서 몇번 큰 싸움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는 진주(晋州)에서 충청수사(忠淸水使)와 함께 큰 공을 세우며 싸웠으나 충청수사가 죽을 때에 그도 적을 무찌르다가 온 전신에 총탄을 수십발 맞고 죽으니 그가 죽던날은 선림사(禪林寺)부근에 비가 왔고 천둥이 쳤었다 한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리고 어디선가 뇌성(雷聲)속에 사람의 고함 소리가 들려 왔다. 무슨 소리인지는 잘 분간 할 수 없으나 어디에 호령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산에서 바위가 솟기 시작했다. 바위가 솟으면서는 호랑이의 울음 소리로 변해갔다.
그리고 바위가 아랫 마을을 바라보며 자리하게 되었다. 산에 바위가 솟으면서부터 마을에 한참동안 불길한 일이 계속 되었다. 이상하게 남자들은 죽어가고 과댁만 늘기 시작했다. 그래서 산신령(山神靈)이 노하면 큰일이라고 마을 여인네들로 하여금 바위에 제사를 지내게 했다.
제사를 지내기 그 이듬해부터는 마을에서 불길한 일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기를 최장사는 앞으로 큰 인물이 될 사람이어서 이곳 산신령이 못가게끔 호랑이를 보내었는데 도 고집을 부려서 죽게 되었고 마을에 벌을 내린 것이라 한다.
지금도 선림사(禪林寺)옆으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땅에서 솟았다는 호랑이 바위이고 마을에서는 산신령의 바위라고 어렵게 모시는 바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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